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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는 어떻게 자랄까? 도시 베란다에서 키운 실전 후기

by 밥스카(Bapscar) 2025. 7. 13.

고구마는 가을철 대표 간식으로 잘 알려진 작물이지만, 직접 땅에 심어본 사람은 드뭅니다.
특히 도시에서는 고구마 재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베란다나 옥상 같은 작은 공간에서도 고구마를 충분히 키울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화분에서 고구마를 재배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심기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정리한 정보형으로 포스팅 했습니다.

고구마 3개

1. 고구마는 뿌리가 아닌 줄기로 심는다

 

고구마는 우리가 먹는 뿌리를 흙에 심는 방식이 아닙니다.
고구마는 줄기(고구마 순) 을 심어 재배해야 뿌리가 생성됩니다.
고구마 순은 보통 4월에서 6월 사이에 판매되며,
농자재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구마를 통째로 심는 실수를 했지만,
줄기를 구입해 화분에 심고 나서야 제대로 재배가 가능했습니다.
줄기를 가볍게 눌러 흙에 고정시켜 주기만 하면 비교적 쉽게 활착됩니다.

 

 

2. 어떤 화분과 흙이 적합할까?

 

고구마는 뿌리가 깊고 넓게 퍼지는 작물입니다.
저는 깊이 30cm 이상의 대형 플라스틱 화분을 사용했고,
한 화분에 2~3개의 고구마 순을 심었습니다.

흙은 배양토에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2:1 비율로 섞은 혼합토를 사용했습니다.
배수성과 통기성을 확보하기 위해
화분 바닥에는 자갈이나 망을 깔아 배수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흙을 너무 단단하게 누르지 않고 가볍게 덮는 것이
고구마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3. 햇빛과 물 주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구마는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하루 5~6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 남향 베란다나 옥상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남향 베란다에서 재배했고, 잎과 줄기가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처음 2주는 흙이 마르지 않게 자주 물을 주었고,
줄기가 활착된 이후에는 흙이 마른 후에만 충분히 물을 주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고구마는 과습에 약하기 때문에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습니다.

비료는 성장 초기에만 소량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소 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잎은 무성해지지만, 뿌리 고구마는 자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고구마는 어떻게 자라며 어떤 변화가 생기나?

 

고구마는 땅 위로는 줄기와 잎만 자라고,
땅속에서는 뿌리가 점점 굵어지며 고구마가 생성됩니다.
저는 재배 초기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심은 지 6~8주가 지나면서 잎이 무성해지고 줄기가 길게 뻗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줄기와 잎이 넓게 퍼지고, 색이 진해지면 뿌리도 잘 자라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매주 사진을 찍어 잎의 모양과 크기를 비교하며 성장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5. 고구마는 언제 수확할 수 있을까?

 

고구마는 보통 심은 후 90~12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줄기 끝이 말라가면 수확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신호입니다.
저는 5월 중순에 심은 고구마를 9월 말에 수확했고,
손바닥 크기의 고구마를 여러 개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수확할 때는 줄기를 당기지 말고 작은 삽으로 흙을 조심스럽게 들어내며 수확해야 합니다.
수확한 고구마는 그늘에서 3~4일 정도 말려야 저장성이 좋아지고
당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6. 직접 키우며 느낀 점과 시행착오

 

고구마는 겉으로 성장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작물입니다.
뿌리가 땅속에 자라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잎의 상태, 줄기의 방향 등을 관찰하면서
뿌리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물을 너무 자주 줘서 줄기가 무르고,
햇빛이 부족한 날에는 잎이 노랗게 변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햇빛, 물, 화분 간격만 잘 조절하면
도시 베란다에서도 충분히 고구마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결론

고구마는 도시에서도 충분히 재배 가능한 작물입니다.
큰 땅이 없어도 깊고 넓은 화분만 준비하면 베란다에서도 키울 수 있습니다.
기다림은 필요하지만,
수확했을 때의 성취감과 먹는 즐거움은 매우 큽니다.

직접 키운 고구마는 맛도 진하고 식감도 좋았습니다.
수확한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 먹었을 때,
마트에서 사는 고구마보다 훨씬 진한 단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고구마 순 하나로 당신의 첫 도시 텃밭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