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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 재배

바질 키우는 법 – 도시에서도 즐기는 향기로운 허브 텃밭 가이드

by 밥스카(Bapscar) 2025. 7. 14.

 

허브는 요리에 향과 풍미를 더해주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실내에서 직접 허브를 키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바질, 로즈마리, 민트처럼 초보자도 키우기 쉬운 허브는
베란다, 주방 창가, 발코니 등 공간 제약이 있는 도시 환경에서도
실내 텃밭 작물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아파트 베란다와 주방 창가에서
바질과 로즈마리를 키워본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형 허브 재배의 전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허브를 한 번도 키워본 적 없는 초보자라도

이 글을 보면 재배 준비부터 수확, 활용까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바질

1. 허브는 어떤 식물일까?

허브는 향기와 효능을 가진 식물의 총칭으로, 대표적으로 바질, 로즈마리, 민트, 타임, 오레가노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바질은 가장 키우기 쉬우면서도 요리에 활용도가 높아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허브입니다.

허브는 대부분 햇빛과 통풍을 좋아하는 식물로, 실내 재배 시에도

하루 4시간 이상 햇볕이 드는 장소만 확보하면 화분 하나로 손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2. 바질 재배 준비 – 씨앗 vs 모종

허브를 키우는 방법은 씨앗부터 시작하거나, 모종을 구매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씨앗은 비용이 저렴하고 발아 과정부터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모종 재배가 훨씬 성공률이 높고 관리도 간편합니다.

저는 바질 씨앗을 직접 파종해보기도 했지만,
초기 물 관리와 온도 유지가 까다로워 발아에 실패한 적도 있었고,
반면 모종은 베란다에 옮겨 심자마자 안정적으로 자랐습니다.

모종은 5월~6월경이 가장 많이 유통되며, 온라인, 화원, 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잎이 건강하고 잎 사이 간격이 짧은 것을 고르면 좋습니다.

 

 

3. 허브에 적합한 화분과 흙은?

허브는 물빠짐이 좋은 토양을 좋아합니다.
저는 배양토에 펄라이트와 마사토를 7:2:1 비율로 혼합해 사용했고,
뿌리가 쉽게 썩지 않고 통풍도 잘 되었습니다.

화분은 지름 15cm 이상, 깊이 20cm 내외면 충분하며,
바질처럼 성장 속도가 빠른 허브는 너무 작은 화분을 쓰면 뿌리가 금세 얽혀버리므로
중간 크기 이상 화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 아래는 자갈이나 마사 자갈로 배수층을 만들어 주었고,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은 항상 비워주어야 뿌리 썩음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4. 바질은 얼마나 자주 물을 줘야 할까?

허브는 대부분 과습에 매우 약한 식물입니다.
특히 바질은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고 잎이 노랗게 변합니다.
저는 물을 줄 때 항상 흙을 손가락으로 눌러보아 마르면 물을 주는 방식을 썼습니다.

보통은 주 2~3회, 여름철에는 주 3~4회가 적당했고,
물을 줄 때는 흙 전체가 촉촉해질 정도로 넉넉하게 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물을 줄 때 잎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는 것이 좋으며,
비 오는 날 베란다 창문을 열어두면 습도가 너무 올라가서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통풍이 되되, 비가 직접 닿지 않는 환경이 가장 좋았습니다.

 

 

5. 바질은 수확과 가지치기가 동시에 이뤄진다

바질은 수확이 곧 가지치기입니다.
줄기 위쪽에서 잎이 두 장씩 나는 마디 위를 손으로 잘라주면,
그 아래에서 새로운 가지가 양쪽으로 자라게 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바질은 위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도 풍성하게 퍼집니다.

보통 바질은 심은 지 3~4주가 지나면 첫 수확이 가능하고,
이후로는 1~2주 간격으로 꾸준히 수확할 수 있습니다.
수확한 바질은 잎을 따로 모아 페스토 소스를 만들거나, 파스타, 샐러드, 피자 등에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허브를 키우며 생긴 시행착오

처음에 저는 바질을 너무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심고,
물을 매일 주다가 뿌리가 썩는 실수를 했습니다.
또한 햇빛이 부족한 곳에 둬서 잎이 얇고 향이 약하게 자라기도 했습니다.

이후 중간 크기의 화분에 옮겨 심고, 하루 5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 베란다 창가로 이동하니
잎도 넓고 두꺼워졌으며 향도 훨씬 강해졌습니다.

한 가지 더 느낀 점은, 허브는 잎이 무성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주 수확해야 더 잘 자란다는 점입니다.
초보자일수록 “아깝다”는 생각에 수확을 미루다가 오히려 키우기 어려워지니
자주 수확하며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7. 허브는 도시에서 식생활의 질을 높이는 도구

허브는 단순한 식물이 아닙니다.
내가 직접 키운 향신채소가 요리와 일상에 향기를 더해주고,
화분 하나만으로도 실내 공간에 자연의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아파트 베란다, 주방 창가, 혹은 책상 한쪽에도 작은 허브 화분 하나를 놓아보세요.
매일 물을 주고 잎이 자라는 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피로를 조금은 덜 수 있게 됩니다.

허브는 당신의 식탁을 바꾸고, 삶의 리듬을 바꾸는 작지만 강력한 텃밭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바질을 비롯한 허브는 공간이 좁고 흙을 많이 다루기 어려운 도시 환경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실용적인 작물입니다.
특별한 장비나 기술 없이도 햇빛이 드는 창가와 화분 하나만으로 일상 속에 작은 정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직접 키운 허브를 요리에 활용하고, 향긋한 잎을 손으로 만지며 얻는 만족감은
마트에서 사 온 허브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지금 당신의 주방 창가나 베란다 한쪽에서도 바질 한 포기로 생활의 향기와 자연의 리듬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허브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삶을 조금 더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좋은 시작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