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는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 중 하나입니다.
국, 찌개, 볶음, 무침 등 거의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료이지만,
마트에서 매번 사야 하는 번거로움과 가격 변동성 때문에
직접 대파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실내에서 키우는 텃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파는 물에서도 자랄까?”, “베란다에서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질문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글은 아파트 베란다와 주방 창가에서 대파를 직접 키우며
실제로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고 유지 관리가 쉬운지 실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1. 대파는 물에서도 키울 수 있을까?
네, 대파는 물에서도 자랄 수 있습니다.
대파는 뿌리만 살아 있다면 줄기가 잘리더라도 다시 자라납니다.
이런 생장 특성을 활용하면 물을 담은 컵이나 병에 대파를 꽂는 것만으로도 재배가 가능합니다.
저는 처음에 요리에 쓰고 남은 대파의 흰색 뿌리 부분을 잘라
깨끗한 컵에 수돗물을 받아 넣어 두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 물을 갈아주자, 3~4일 후부터 초록 잎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주의할 점은 물의 높이는 뿌리만 잠길 정도로 유지해야 하고,
햇빛이 너무 강한 곳은 피하고 간접광이 드는 창가가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잎이 쉽게 시들 수 있습니다.
2. 물 vs 흙 – 어떤 방식이 더 좋을까?
물에서도 잘 자라는 대파지만, 장기적으로는 흙에서 재배하는 것이 더 안정적입니다.
물 재배는 간단하지만, 수확할 수 있는 양이 적고
잎이 얇고 쉽게 시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물에서 어느 정도 길러낸 후,
흙 화분에 옮겨 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화분은 15cm 깊이의 중형 플라스틱 화분을 사용했고,
흙은 배양토와 펄라이트를 7:3 비율로 섞은 혼합토를 사용했습니다.
심을 때는 대파 뿌리가 완전히 묻히도록 하되, 초록 잎은 바깥으로 노출되도록 했고
처음 2~3일간은 직사광선을 피한 뒤 점차 햇빛이 드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 방식은 뿌리가 빨리 활착되고, 잎도 더 굵게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화분 대파는 얼마나 자주 물을 줘야 할까?
흙에서 대파를 재배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과습을 피하는 것입니다.
흙이 항상 젖어 있으면 뿌리가 썩기 쉽고, 줄기 끝이 무르면서 시들 수 있습니다.
저는 손으로 흙을 만졌을 때 마르면 물을 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2~3번 정도가 적당했고, 여름철에는 3~4번으로 늘렸습니다.
물을 줄 때는 화분 아래로 흘러나올 정도로 충분히 주되,
받침에 고인 물은 반드시 비워줘야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대파를 키우면
1주일 단위로 10~15cm씩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필요할 때마다 잎을 잘라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4. 한 번 심으면 계속 수확이 가능할까?
대파는 자르면 다시 자라는 반복 수확형 작물입니다.
단, 일정 횟수를 넘으면 뿌리 활력이 약해지고, 줄기가 얇아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같은 대파 뿌리로 최대 4~5회 정도까지 수확이 가능했고,
이후에는 새로 자란 잎의 굵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때는 새 대파 뿌리로 교체하거나,
뿌리 일부를 잘라내고 다시 심는 방식으로 재배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화분에 뿌리가 여러 개 얽히면 잎 성장이 방해될 수 있으므로,
3~4주에 한 번씩 흙 상태와 뿌리 밀도를 점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실내 대파 재배에 좋은 위치는?
대파는 햇빛을 좋아하지만,
너무 강한 직사광선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베란다 안쪽의 반그늘 위치, 주방 창가의 간접광이 드는 곳에서 가장 잘 자랐습니다.
실내에서 대파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 4시간 이상 햇빛 or 간접광 확보
- 통풍이 되는 장소
- 여름철 고온다습 시기엔 창문 살짝 열기
- 겨울철에는 찬기운이 직접 닿지 않는 곳
이 조건을 지키면, 대파는 계절과 상관없이
실내에서 일 년 내내 키울 수 있는 유용한 작물입니다.
결론
대파는 물에서도 자라고, 흙에서도 자라는 도시형 실속 재배 작물입니다.
초보자도 컵 하나만 있으면 쉽게 시작할 수 있고,익숙해지면 화분을 활용한 반복 수확도 가능합니다.
마트에서 매번 사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필요할 때 내 손으로 직접 수확한 대파를 요리에 사용하는 즐거움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베란다나 주방 창가 한쪽에서도 작은 대파 텃밭을 지금 바로 시작해보세요.
매일 자라는 초록 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생활에 자연의 리듬이 스며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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