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은 여름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친숙한 작물이지만,
마트에서 가격이 오르거나 품절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직접 키우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도전하게 됐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첫 해는 실패, 두 번째 시도에서야 제대로 된 수확을 얻었죠.
이 글은 애호박을 직접 키우며 겪은 시행착오와 그 해결법,
그리고 초보자도 성공할 수 있는 핵심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넝쿨 식물이라고 해서 포기하지 마세요.
화분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작물이 바로 애호박입니다.
애호박은 어떤 작물인가요?
- 박과에 속한 대표 여름 작물
- 넝쿨형 식물로 공간이 넓으면 더 잘 자람
- 수분이 많고 맛이 담백하여 조림, 볶음, 찌개, 부침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
- 빠르게 자라고 수확 주기가 짧음
→ 잘 키우면 1주일에 2~3개씩 수확 가능
애호박 키우기 시작 시기와 조건
- 모종 정식: 4월 말~6월 초
- 씨앗 파종: 3월 말~4월 중순
- 적정 온도: 20~28도
- 일조량: 하루 6시간 이상 햇빛 필요
- 수확 시기: 모종 기준 약 50일 후부터 가능
특히 베란다에서 키울 경우, 햇빛 방향이 중요해요. 남향 or 동남향 추천!
제가 실패했던 이유 3가지
- 지지대를 안 세웠어요
→ 애호박은 넝쿨형이라서 지지대 없이 자라면 줄기가 얽히고,
열매가 땅에 닿아 썩기 쉽습니다.
첫 해에 그냥 두었다가 곰팡이가 생겼어요. - 꽃이 피었는데 열매가 안 생겼어요
→ 암꽃, 수꽃이 따로 피는데 자연수분이 안 됐던 것이죠.
벌레가 없는 베란다에서는 수분을 손으로 도와줘야 해요. - 화분이 너무 작았어요
→ 넝쿨성 식물은 뿌리가 깊고 넓게 퍼지기 때문에,
지름 30cm 이상, 깊이 25cm 이상은 필수!
화분과 흙 준비하기
- 화분 선택: 크고 배수구 잘 뚫린 화분
- 흙 구성: 배양토 + 펄라이트 + 완효성 비료 소량
- 지지대 설치: 이왕이면 초기부터 설치!
→ 넝쿨을 유도하면 관리가 훨씬 쉬워져요
애호박은 넝쿨 유도 + 수분 보조가 키 포인트!
물주기와 비료 주기
물주기
- 겉흙이 마르면 아침에 충분히 주기
- 무더위엔 하루 1회, 습한 날은 2~3일에 한 번
- 과습은 곰팡이 원인이 되므로 배수 필수
비료
- 정식 시 완효성 비료 소량 혼합
- 이후 2주 간격으로 액체비료 또는 유기질 비료
- 질소 과다 주의 –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는 적게 열릴 수 있음
꽃과 수분, 어떻게 관리할까?
- 수꽃과 암꽃이 따로 피기 때문에 자연수분이 어려움
- 손으로 수분시키는 법:
- 수꽃(가운데 돌기 있음)을 손으로 살짝 문지르기
- 암꽃(돌기 없음)의 중심에 문질러줌
- 수분은 오전 9~11시 사이가 가장 효과적
직접 수분을 해주면 열매 성공률이 크게 높아져요!
수확과 활용
- 꽃이 진 후 7~10일 정도면 수확 가능
- 애호박은 길이 15cm 정도일 때가 가장 부드럽고 맛있음
- 너무 오래 두면 질기고 속이 비는 현상 발생
수확 후엔 바로 부침개, 전, 찌개, 볶음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요.
→ 제가 직접 수확한 애호박으로 만든 부침개는 정말 꿀맛이었어요.
지인들에게 나눠줬더니 “이거 집에서 키운 거 맞아?” 하고 놀라더라고요
감성 후기 – 키우고 나서 느낀 점
- 초반엔 ‘넝쿨식물이라 어렵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정말 수확 보람이 크고 재미있는 작물이었어요. - 꽃이 하나둘 피고, 열매가 생기는 과정을 매일 보는 게 즐거웠고
직접 만든 음식에 넣었을 땐 뿌듯함이 배가 됐어요.
결론
애호박은 생각보다 키우기 쉽고,
성장 속도가 빠르며 수확의 재미가 있는 작물입니다.
몇 가지 시행착오만 피하면 베란다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고,
직접 수확해 요리에 활용하면 만족도가 정말 큽니다.
처음이라면 모종부터 시작해보세요.
올 여름, 당신의 베란다에서 애호박을 수확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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