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슨 작물을 심는 게 좋을까?’라는 고민부터 하게 된다.
나 또한 그런 고민을 안고 시작했고, 유튜브와 블로그에 올라온 정보를 바탕으로 작물을 선택했다.
하지만 실제로 키워보니 상황은 달랐다. 일부 작물은 놀랄 정도로 잘 자라서 감탄을 자아냈지만,
어떤 작물은 병충해와의 전쟁 끝에 제대로 수확도 못하고 끝났다.
단순히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를 참고하기보다는,
실제 경험자의 시행착오가 담긴 후기가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키워 본 텃밭 작물 중 ‘다시 심고 싶은 작물’과
‘다신 안 심고 싶은 작물’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소개하려고 한다. 앞으로 텃밭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실제 경험이 포함된 리스트가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키우길 정말 잘했다고 느낀 작물 BEST 5
1. 상추
상추는 텃밭 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작물이다. 씨앗을 심고 나면 발아 속도가 빠르며,
특별한 기술 없이도 싹이 잘 자란다. 베란다, 작은 텃밭,
또는 반그늘 환경에서도 어느 정도 생장이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자주 따먹을 수 있고,
특히 흙이 너무 좋지 않아도 잘 자라는 편이라 텃밭 시작용으로 적합하다.
해충 관리만 조금 신경 쓰면 긴 재배 기간 동안 꾸준히 수확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2. 루꼴라
루꼴라는 향이 강해 호불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량만 키워도 음식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파종 후 한 달 이내에 수확이 가능하며,
겉잎만 따주는 방식으로 재배하면 한 포기에서 여러 번 수확할 수 있었다.
병충해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고, 초여름까지는 발아와 생장이 매우 원활했다.
무엇보다 흙이나 햇빛 조건이 약간 부족해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재배 부담이 적었다.
3. 부추
부추는 한번 심어두면 여러 번 수확할 수 있는 지속형 작물이다.
벌레가 거의 생기지 않아 관리가 간편하고, 수확 후 손질도 매우 쉬웠다.
뿌리가 살아 있기 때문에 땅을 갈아엎지 않고도 수확이 가능하고,
텃밭 공간이 협소해도 키우기에 적당하다. 한 번 수확하고 나면 다시 줄기가 자라나며,
연중 내내 활용도가 높은 효율적인 작물이었다.
4. 열무
열무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텃밭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푸르게 자란 모습을 보면 성취감이 생긴다. 김치, 나물, 쌈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며,
기후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봄, 가을 모두 재배가 가능했다.
비교적 병충해에도 강한 편이고, 파종 후 약 한 달 안에 수확이 가능하므로 짧은 시간 내에 재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5. 바질
바질은 향기와 생김새가 모두 매력적인 작물이다.
화분 하나만 있어도 실내외 어디서나 키울 수 있으며,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긴 수확 기간을 자랑한다.
꽃이 피기 전 수확하면 풍미가 더 좋아 요리할 때 향을 더하는 데 효과적이다.
햇빛만 잘 받는다면 재배는 매우 쉬운 편이며,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키울 수 있었다.
솔직히 후회했던 작물 WORST 5
1. 고추
고추는 텃밭에서 자주 추천되는 작물이지만, 실제로는 병충해에 매우 취약했다.
진딧물과 총채벌레가 자주 생기며, 꽃이 떨어지거나 웃자람 현상, 낙과 등이
잦아 초보자 입장에서는 관리가 굉장히 어렵다.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열매도 맺지 않고,
수확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다. 수확을 기대하고 심었지만 실제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2. 오이
오이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덩굴 작물이다.
줄기가 길게 뻗어나가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는 제대로 키우기 힘들었다.
또한 열매가 맺히는 타이밍을 놓치기 쉬워, 관리가 소홀할 경우 수확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병충해에도 다소 취약하고, 줄기를 유인해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넓은 공간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작물이었다.
3. 가지
가지는 수분 공급에 민감해, 조금만 물이 부족해도 성장이 멈추는 경우가 잦았다.
꽃이 피더라도 잘 자라지 않거나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햇빛 조건이 조금만 부족해도 생장이 둔화되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변수가 많은 작물이라, 결국 원하는 수확까지 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4. 민트
민트는 워낙 잘 자라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화분이나 텃밭 한 구석에 심었는데,
너무 번식력이 강해 주변 작물까지 침범하는 일이 잦았다. 다른 작물과 함께 심기 어렵고,
뿌리 제거도 쉽지 않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향과 활용도는 좋지만, 따로 격리해서 심는 게 필요했다.
5.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생육 기간이 길고, 해충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작물 중 하나였다.
줄기와 잎에 벌레가 자주 붙었고, 방제를 하지 않으면 꽃이 피기 전에 생장이 멈췄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관리가 까다로워 꽃망울조차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충분한 경험과 방제 지식이 없다면 추천하기 어려운 작물이다.
시행착오도 소중한 텃밭의 일부다
처음에는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추나 부추 같은 작물을 먼저 키우는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직접 다양한 작물을 키워보니 그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다.
쉽게 자라고 반복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야말로 초보자에게 적합한 선택이었다.
실패했던 고추나 브로콜리조차도 나만의 텃밭 경험으로 남았고,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이 많았다.
수확을 하지 못해도, 매일 작물의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은 다른 어떤 활동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결론
텃밭 가꾸기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신만의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일상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이다.
그러나 모든 작물이 누구에게나 잘 맞는 것은 아니다. 환경과 관심도,
시간적인 여유에 따라 적절한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글에서 소개한 BEST & WORST 작물 리스트는 한 사람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구성된 만큼,
앞으로 텃밭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실수해도 괜찮고, 성공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당신의 텃밭에도 분명히 기억에 남을 작물들이 자라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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